[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리히터 규모 5.8의 우리나라 역대 최강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을 비롯한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안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보다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규모 6.5로 내진설계가 이뤄진 원전들이 과연 안전할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규모 6.5(일부 7.0)의 내진설계가 적용된 우리나라 원전은 이번 경주 지진보다 약 20배 강한 지진에도 안전하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원전 24기는 모두 규모 6.5 수준의 내진설계가 적용됐고 신규 원전인 신고리 3, 4호기와 신한울 1, 2호기부터는 규모 7.0 수준의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중저준위 방폐물을 저장하는 경주방폐장의 내진설계도 원전과 같이 6.5 규모로 설계됐으며, 국내 화력발전소는 모두 6.3 규모로 설계됐다.
경주시 외곽에 위치한 월성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리히터 규모란 미국의 지질학자 찰스 리히터(C.Richter)가 1935년 처음 도입했다. 지진파로 인해 발생한 총에너지의 크기로 반영한 객관적인 지수로서 진폭, 주기, 진앙 등을 계산해 산출된다.
규모 1.0의 강도는 60톤의 폭약(TNT)의 힘에 해당되며, 규모가 1.0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는 30배씩 늘어난다. 규모 6.0의 지진은 5.0보다 30배나 강력하며 4.0에 비해서는 약 900배 강한 셈이다.
규모 6.5의 지진은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보다 약 20배 이상 강력한 것이다. 즉 6.5 규모로 내진설계된 국내 원전들은 경주 지진보다 20배 강한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됐고, 규모 7.0의 신규 원전은 30배 이상 강하게 설계된 셈이다.
그럼 국내 화력발전은 어떨까. 규모 6.3 수준으로 내진설계된 화력발전은 경주 지진보다 약 15배나 강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는 얘기다.
한수원 관계자는 "규모 1.0은 약 30배의 지진 강도 차이가 난다"면서 "규모 5.8과 6.5는 결코 근소한 차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화력발전소 관계자도 "규모 6.3은 5.8보다 10배 이상의 강도 차이가 난다"면서 "이번 경주 지진으로 인한 발전소의 이상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이 같은 진단이 (원전 내진설계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