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올 4분기 에넥스를 포함한 가구사들의 특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이후 아파트 분양이 증가해서다. 전방산업인 주택시장 호황 효과를 기대할 만한 것.
1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 밀어내기로 오는 4분기 가구사들의 빌트인 사업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추석 이후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6만8900가구다. 지난 1분기 6만4632가구보다 약 3배 늘어난 물량이다.
쏟아지는 아파트 분양은 가구사들의 매출 증가로 연결된다. 적게는 수백가구에서 많게는 수천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에 가구를 한번에 공급할 수 있는 것.
에넥스는 지난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절반이 특판에서 나왔다. 대우건설이 짓는 '푸르지오'나 호반건설의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에 가구를 공급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상위 50위 건설사에 가구를 공급한다. 내년까지 건설사에 납품할 물량은 2629억원어치에 달한다. 현대리바트는 A/S 처리 능력을 강화해 앞으로 쏟아질 분양 물양도 잡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에넥스> |
한샘 또한 특판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의 19.9%가 주방과 빌트인 수납, 자재 판매 등에서 나왔다. 한샘은 앞으로 2227억원에 달하는 특판용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가구회사 관계자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대부분 특판 영업팀을 운영하며 건설사에 가구를 공급하고 있다"며 "특판 수주 증가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택 리모델링이 시작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소규모 리모델링 주택에도 가구를 공급할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준공연도가 10년 넘은 주택의 전체 주택의 77%에 달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부터 앞으로 4년간 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시장에서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20년 30%까지 늘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엔 이 비중이 10% 후반대에 그쳤다.
가구협회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요 증가는 인테리어 자재와 소품, 가구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방산업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