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다양한 ETF 개발이 이어지면서 거래량도 올해 크게 늘어나는 등 해외 시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66개 해외ETF의 일평균 거래량은 현재(12일 기준) 506만8800주에 달한다. 거래대금 기준 449억2173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5년 전인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일평균 거래량(7만9200주)과 거래대금(10억6300억원)에서 각각 64배, 42배씩 성장했다.
2007년 10월 시작된 해외ETF 시장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다. 특히 지난 2014년 일평균 거래량이 156만7800주 수준으로 늘어난 뒤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급성장을 보이면서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9월 기준으로도 거래량은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중국H주 관련 ETF의 순자산액이 지난해(1037억원) 대비 8월까지 812억원 늘었고 일본에 투자하는 ETF 역시 727억원에서 1029억원으로 300억원 가량 순증을 보였다. 다만 중국A주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중국 본토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지난해 6452억원에서 6147억원으로 305억원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장세가 ETF 시장 전반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투자대상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지난 2010년 당시 공모펀드 대비 시장 규모가 1% 안팎에 그쳤던 ETF 시장은 6년 만에 10%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됐다. 유입되는 자금 규모 기준으로도 9월 현재 9200억원 가량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유입규모(6800억원)를 넘어선 상태.
각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수요에 맞춰 해외 ETF 개발에 주력 중이다. 현재 상장된 66개 ETF 가운데 11개가 올해 상장된 새내기라는 사실은 이 같은 흐름을 방증한다.
특히 지난 6월 상장한 'KINDEX베트남VN30합성'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42억원에 가까울 정도로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있는 히트 상품 자리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 ETF 개발을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단일순 거래소 ETF팀장은 "경제성장률이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포함해 다양한 섹터와 테마 ETF 등이 상장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안방에서 클릭 몇번으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과세 혜택과 환전의 번거로움 해소, 거래 편이성, 낮은 보수 등을 감안할 때 해외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