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씨티은행이 LG화학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 간 합병이 주가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3일 씨티은행(Citi Research)의 오스카 리 분석가는 "LG화학의 위험한 인수합병 전략은 투자 등급의 (추가)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약품 상업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에 높은 사업 위험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배런스(Barron's)가 보도했다.
LG화학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전날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 비율은 1 대 0.2607로 결정됐으며, 이는 LG화학이 신주 430만주를 발행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이 분석가는 "LG생명과학은 앞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며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숫자는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지출을 통해 기존 3~4개에서 10~2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R&D와 설비투자 지출 규모가 기존 1300억원에서 3000~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그는 "(LG화학의) 비화학 부문 사업 다각화는 전체 수익을 끌어내리는 등 지금까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 2011~2015년 사이 LG화학은 전자재료(I&E)와 배터리사업에 3조원가량을 설비투자로 지출했는데, 사업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1~2012년 10%에서 2014~2015년 2~3%, 올해 상반기에는 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