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IT와 에너지 섹터의 주도로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전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애플이 큰 폭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경제 지표가 부진했지만 이로 인해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꺾이면서 오히려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7.71포인트(0.99%) 상승한 1만8121.48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도 21.49포인트(1.01%) 뛰며 2147.26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5.92포인트(1.47%) 급등한 5249.69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 부진에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장중 한 때 10% 아래로 떨어진 데다 애플이 랠리하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여기에 국제 유가의 완만한 반등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 악화에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발목을 잡힐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며 “일반적으로 연준의 정책이 터닝포인트를 맞을 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인플레이션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특히 민간 소비 위축이 3분기 성장률 전망을 흐리게 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3%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소매판매는 5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월에 비해 0.4% 감소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3%보다 큰 폭으로 후퇴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고용 지표는 호조를 지속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6만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줄어들었다.
소매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날 장중 한 때 10% 아래로 떨어졌다.
피커 부크바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소매 판매 지표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터틀 택티컬 매니지먼트의 매트 터틀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2개월 사이 연준 정책자들이 투자자들을 커다란 혼란에 빠뜨린 셈”이라며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이폰7의 사전 판매 실적 호조에 기대 애플은 전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3.4% 급등했다.
인텔이 2.6% 뛰었고, 아마존과 알파벳이 각각 1% 이상 오르는 등 IT 대표 종목들의 강세 흐름이 뚜렷했다.
셰브런이 1% 이상 올랐고, 엑손 모빌이 0.4% 상승하는 등 에너지 종목 역시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