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강필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검찰에 출석한다. 롯데그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3개월여 만이다.
18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검찰로부터 20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서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신 회장은 계열사 간 주식과 자산 거래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횡령혐의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손실을 계열사에 떠넘겨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달초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직접 찾아 방문조사 했다. 또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 실질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서씨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에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6000억원대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를 조사했다. 또 신 전 부회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이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10년 동안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도 400억원대의 급여를 부당수령한 혐의를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신동빈 회장 소환에 앞서 롯데쇼핑과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정책본부 임원들을 참고인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 정책본부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회장은 유서에서 '신동빈은 훌륭한 사람이다'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검찰에 출석하게 된 것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신 회장은 정해진 시간에 출석하고 최대한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강필성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