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주도 연합군이 시리아 정부군 오폭으로 다수의 사상자를 내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이끌어낸 시리아 휴전 협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9월9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휴전협정 발표와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18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연합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도중 시리아 육군 기지를 폭격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90명으로 집계됐는데, 러시아 측은 사망자 수를 62명으로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연합군이 IS 공격 중 시리아 정부군을 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받자 마자 폭격을 중단했다며 “의도적으로 폭격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이번 폭격을 강하게 비판하며 유엔(UN) 긴급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회의를 요청했다.
비탈리 추르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러시아 공군이 19일부터 합동 공습을 실시하기로 한만큼 우리 공군과 조율 뒤에 IS 공격이 가능했지만 연합군이 비이성적 작전을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휴전과 관련한 미국과의 합의가 폐기된 것은 아니라면서 미국의 행보를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임시 휴전을 합의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