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회사채 매입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지난주 26억5700만유로(약 3조326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쓸어 담아 직전주보다 매입 물량이 11% 가까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ECB가 회사채 매입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현재까지 총 매입액은 256억유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CB 매입으로 회사채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이번 달들어 0.57% 까지 떨어지는 등 작년 같은 시점의 1.5%대에서 대폭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예상보다 공격적인 ECB의 회사채 매입에 시장은 의외라는 반응이지만, 국채와 회사채 매입 총 규모가 1조유로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물가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JP모간의 크레딧 애널리스트 매튜 베일리는 “시장은 이미 10년 간 물가 상승률이 계속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2% 오르는데 그쳤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도 0.8% 올라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