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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첫 車특수강 12월 출시..세아와 정면충돌

기사등록 : 2016-09-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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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특수강 시제품 승인 완료..年 8천억 車시장에 도전장
세아베스틸, '수출‧포트폴리오 다각화' 우회전략으로 수성 다짐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특수강시장에서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신흥 강자' 현대제철이 연말부터 자동차용 특수강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하면, '전통의 강자'인 세아베스틸과 국내외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내달 말까지 자동차용 특수강에 대해 ISIR(양산 전 초도품 승인보고서) 승인을 마치고, 오는 12월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용 특수강은 범용제품인 건설ㆍ기계용과 달리 품질 수준이 높고, 까다로운 특징이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 특수강 시장에 진출한 이후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우는 한편,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충원하면서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쏟아 왔다.

특히, 현대제철은 오는 12월 당진제철소 기술연구소 뒤편에 통합개발센터를 준공, 특수강 품질 확보를 위한 검증 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특수강은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조선산업 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로봇, 특수기계 등 고강도·고내구성을 요하는 핵심부품에 사용되는 철강 소재로, 철강업계에서 '마지막 남은 효자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철강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특수 기계 등 활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 중 자동차용 특수강 시장은 연간 약 100만t, 금액으로 치면 약 8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어(大魚)'다. 자동차, 산업기계, 조선을 포함한 특수강 전체 시장은 연간 약 300만t이다.

국내에서는 세아베스틸이 업계 1위 자리를 수년째 지켜왔지만,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1‧2위 자리가 뒤바뀔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 나왔다.

특히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특수강의 최대 수요처인 현대기아차가 구매처를 기존 세아베스틸에서 현대제철로 바꿀 것이라는 게 철강업계 중론이다. 현대기아차가 소속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제품을 쓸 확률이 높다는 것.

실제 연초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현대제철은 2년 안에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량을 100만t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드러낸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지난해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까지 인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한 것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 개발에도 집중했다"며 "현대제철이 품질 수준이 까다로운 자동차용 특수강 개발에 성공한 것은 분명 세아베스틸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성에 나선 세아베스틸은 수출 증대‧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우회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이는 표면적일 뿐, 세아베스틸이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완성차업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한다.

현재 개발 중인 6건의 신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존 고객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점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 해 준다. 또한, 올해 초 세아베스틸이 미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해외시장에 거점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당초 예상보다 해외시장 개척 속도가 더디다는 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에서는, 수세에 몰린 세아베스틸과 현대제철이 단기적으로 특수강 범용제품을 포함해 자동차용과 같은 고부가 제품에서도 경쟁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최근 폭스바겐 중국공장에 납품 계약을 완료한 것을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관계를 넓히는 중"이라며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2013년 12%에서 지난해 15%로 늘어나는 등 해외마케팅을 계속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이 글로벌 철강 무역규제 강화, 경기 침체 등으로 당분간 국내시장에 집중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며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 강종 개발범위를 얼마만큼, 어떤 속도로 넓혀갈지도 양사의 경쟁에 있어서 관건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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