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말 갤럭시노트7 재판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외산폰 국내 출시도 잇따르면서 치열한 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이 양대산맥을 이루며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블랙베리는 한국에서 철수한지 3년여만에 스마트폰 '프리브(PRIV)'로 다시 국내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블랙베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웨스턴호텔에서 공개행사를 갖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쿼티자판이 탑재된 프리브를 출시했다. 스크린 키보드와 실제 키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게 큰 특징이다.
블랙베리는 지난 2013년 고정 수요자층이 줄어들자 국내서 철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년여만에 국내 시장에 재도전한다. 하지만 블랙베리는 한국지사가 없기 때문에 3HK라는 한국총판을 통해 프리브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를 시행할 예정이다.
프리브 기기는 SKT와 KT올레숍, G마켓, 옥션 등 온라인몰을 통해 이날부터 구매 가능하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대리점을 방문해 개통하면 된다. A/S는 SK텔레콤 서비스센터 15곳에서도 가능하다. 프리브는 앞서 지난해 11월 홍콩 등 세계 주요 나라에 이미 출시된 바 있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근의 SKT매장에서 고객이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국내외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국내서 판매재개를 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 교환 첫날인 전날에는 국내서 약 2만대가 교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 완료후, 재판매를 시작으로 그동안 놓쳤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선점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순조롭게 신제품 교환이 실시되고 있고, 해외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외신과 IT매체들은 갤노트7 리콜 신뢰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IT매체인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갤럭시노트7 리콜이 어떤 영향을 줬냐는 설문에 약 76%가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거나 변화가 없다고 답을 한 반면, 24%만이 덜 신뢰하게 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대폰 리뷰 사이트 GSM아레나(GSMArena)가 설문 조사한 결과, 100명 중 63명이 이번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제품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이제 삼성전자에 남은건 재판매를 통해 그동안 실추된 신뢰도를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7도 다음달 말 경 국내에 출시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아이폰7은 미국과 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초도물량 완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빠진 바 있다.
애플의 아이폰7은 별다른 혁신기능이 없다는 시장의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외신 등도 삼성이 애플에 기회를 줬다며 얼마나 큰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전자가 7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LG전자도 프리미엄폰 V20을 오는 29일 국내 출시할 계획으로, 뛰어난 성능의 오디오와 선명한 듀얼카메라, 고급스런 이어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V20 출시가격을 89만9000원으로 책정하고 국내 이통3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들 프리미엄폰 판매 대열에 저가폰들도 속속 가세할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는 지난 1일부터 국내 이통사 KT를 통해 '비와이(Be Y) 폰'을 단독 출시했다.
힙합 가수 비와이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운 비와이 폰은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000mAh 일체형 배터리 등을 갖춘 30만원 초반대의 중저가 제품이다.
TG앤컴퍼니는 SK텔레콤과 함께 오는 11월을 목표로 루나2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수 설현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나쁘지 않은 판매고를 올린 바 있어 주목되고 있다.
결국 올 하반기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자기 특색과 주머니 사정에 맞게 휴대폰을 골라 쓸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을 갖게됐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