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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들고 출근한 JY, 삼성 사업재편 속도낸다

기사등록 : 2016-09-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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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 사업군 매각하고, 해외 투자지분 팔고
갤럭시 노트7 사태 해결도 모색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불필요한 사업군과 해외 투자자산을 처분하는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이 부회장은 추석연휴기간 해외출장을 마치고 이날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매주 수요일은 삼성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날로, 이 부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계열사 사장단들과 같은 출근시간대에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날 최근 배터리 문제로 교환 조치에 들어간 갤럭시 노트7을 손에 들고 출근했다.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어려운 시기에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는 만큼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선 '일본기업의 장기불황 극복'이라는 주제로 게이오대 야나기마치 이사오 교수가 강연했다. 게이오대는 이 부회장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번 주제는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로 위기를 맞은 삼성이 문제에 대한 혜안을 찾고자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전자 이사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민·형사상 법적인 책임을 지는 책임경영을 하게 됐다. 특히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하고 재판매를 실시해 실추된 기업 신뢰를 회복해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겨레 기자>

등기이사로 선임된 뒤 이 부회장은 첫 대외행보로 인도를 택했다. 이 부회장은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하고 삼성내 인도사업 추진현황과 사업협력 방안에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과 모바일 사업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3대 핵심사업인 전자와 바이오, 금융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프린터사업군을 과감히 분할해 미국 HP에 팔기로 했다. B2B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이미 선점하기에는 늦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탓인지 수년 전부터 업계서 나돌던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 철수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초 카메라 사업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 철수설은 디지털이미징사업부가 무선사업부로 흡수된 지난 2013년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을 접기 위한 수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카메라사업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일본 소니와 니콘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향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수익이 나지 않는 해외기업 보유지분도 정리하며 현금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일본의 샤프, 네덜란드 ASML, 미국 시게이트와 램버스 보유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지분 1.5%(630만주)를 매각하고, 미국 스토리지 전문기업 시게이트 지분 4.2%(1250만주),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 지분 4.5%(480만주),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주)를 모두 전량 팔아치웠다. 업계에선 지분 매각으로 거둬들일 돈이 약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불필요한 사업군과 지분은 과감히 팔아치우는가 하면, 주력사업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해외 스타트업과 기업을 사들였다. 올해만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와 캐나다 스타트업 광고업체 애드기어를 샀고, 최근에는 북미 가전업체인 데이코를인수했다.

특히 자동차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품사업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업재편을 마무리 한뒤,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향후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해 삼성전자 투자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IT계열사끼리 소규모의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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