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해 본격적인 리테일 강화에 나선다. 눈에 띄는 건 기존 은행지점내 소형 증권창구를 두는 BIB(Branch In Branch)처럼 물리적 공간을 통해서가 아닌 권역별 클러스터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 영업점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과 함께 연내에 파일럿 형식으로 2~3개 의 ‘패밀리 클러스터(공동 영업망)’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역별로 증권사 한 개에 6~7개의 은행을 하나의 영업 공동체로 묶어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강남과 분당, 그리고 지방에 클러스터를 구축해 점주권을 광역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클러스터간 마케팅 협업을 통해 잠재고객을 유치하고, 세미나와 투자상품에 대한 교육 등도 클러스터 단위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총괄 클러스터장을 중심으로 은행과 증권이 협업 모델을 구축해 클러스터 내 은행의 고객에게 자산관리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하나금융투자 담당 직원이 클러스터 내 은행 지점을 방문해 고객에게 투자상담을 하거나 증권사 내 직원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복합점포처럼 은행과 증권이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영업 공동체를 구축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현재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이 결합된 복합점포는 21개. 이외 비복합점포로 하나금융투자는 78개, 하나은행은 800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영업점 중 다수를 차지하는 비복합점포간 협업에 주력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것. 성공 케이스는 별도로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는 복합점포로 만들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 같은 행보는 이진국 사장의 리테일 영업 강화 의지가 반영됐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지점장, 법인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리테일사업본부장(부사장) 등 영업통인 이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리테일 영업 강화의지를 내비쳤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의 수수료수입 기준 주식 위탁매매 부문 시장점유율은 4%, 자산관리는 7% 내외로 업계 중상위권"이라며 "하나 금융그룹의 인지도와 영업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해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 주요 영업부문 전반에서 고른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