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앞으로 벌어질 네트워크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향상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가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 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황창규 KT회장은 20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Power of the Network)'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강연을 통해 KT가 추구하는 네트워크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차세대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황 회장의 하버드대 강연은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황창규 회장은 다섯 차례 케이스 스터디 발표를 합쳐 총 일곱 번째 하버드대를 공식 방문했다. 이번 강연에서 황창규 회장은 차세대 네트워크로서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를 제시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음성, 데이터 등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카리킨다. 빠른 속도(Speed), 방대한 용량(Capacity), 완벽한 연결(Connectivity)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차원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회장은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Dumb Pipe)’ 사업자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의 네트워크 혁신에 대해 "속도(Speed), 안전감시(Surveillance), 빅데이터(Big Data), 보안(Security) 4가지 영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창규 KT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진행한 특별강연에서 KT가 추구하는 네트워크 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KT> |
또한 황 회장은 네트워크 혁신이 산업의 패러다임에 ‘거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 개의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끈다는 것이다. 산업뿐 아니라 감염병 확산 차단과 같이 생활의 변화까지 예상했다.
황 회장은 "2020년이 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10배 빨라질 것이고 빅데이터, 안전감시, 보안 등도 10배 향상될 것"이라며 "11년 전 하버드대에서 발표한 모바일 시대가 현실이 됐듯 이번에 하버드대에서 발표한 지능형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미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이 이날 강연을 통해 밝힌 KT의 기가토피아 전략(GiGAtopia, KT’s Forward Looking Strategy)은 내년부터 하버드경영대학원 수업교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KT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케이스 등재도 추진된다.
KT는 황 회장 강의 진행화 함께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하버드 캠퍼스 사이언스 센터에서 ‘KT 보드게임 스페셜 이벤트’란 이름의 전시 행사를 진행했다. 보드게임과 흡사한 방식으로 전시장을 구성해 참가자들이 게임을 즐기며 KT의 5G, GiGA, 컨버전스 기술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했다.
또한 전시공간 한편에서는 KT의 글로벌 인재채용 설명회도 진행했다. KT의 글로벌 인재채용 설명회는 하버드뿐 아니라 매사추세츠 공대(MIT), 보스턴대 등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하버드대 강연에 앞서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로드밴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올해 6월 UNGC 연설에서 제안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 추진을 위해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공동 노력을 요청했다.
회의에서 황창규 회장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의 취지와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엔 글로벌 펄스(UNGP)의 로버트 커크패트릭(Robert Kirkpatrick) 대표, 세계 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마츠 그란리드(Mats Granryd) 사무총장 등 글로벌 통신 리더들은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