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중국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영역만으로는 이제 중국에서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한해 대학생 365만명이 창업하는데, 한국은 스펙만 쌓아 대기업만 입사하려 합니다."
박근태 CJ 중국본사 대표이사 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의 충고다. CJ그룹의 중국사업을 이끌어 온 그는 국내에 손꼽히는 중국의 전문가로 통한다.
박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4회 뉴스핌 중국포럼 ‘신성장 엔진 찾는 중국, 한국 기회와 시사점’ 포럼에서 “중국의 산업구조에 적응하지 못하면 앞으로 중국에서도 굉장한 리스크가 생길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중국 기업이 단순히 싼 가격 경쟁력만이 아니라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포춘 500대기업 순위를 보면 한국은 50개, 미국은 128개, 중국은 106개에 올라 있다”며 “이미 샤오미, 알리바바, 완다, 하웨이 등의 중국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CJ중국본사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중국포럼 - 신 성장 엔진 찾는 중국, 한국 기회와 시사점’에서 신창타이(新常态 뉴노멀) 시대, 중국 내수시장 진출전략의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그 사례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고전을 꼽았다.
2014년 파이낸셜타임즈가 뽑은 파괴적 혁신기업 우버택시는 중국 진출 3년만에 철수했고 미국의 대표 브랜드 KFC, 피자헛, 맥도날드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한때 40%에 달했지만 지난해 기준 23%까지 떨어졌다.
박 대표는 “이 외에도 이베이는 알리바바에 밀려 2007년 철수했고 야후는 지난해 R&D센터를 폐쇄하며 완전히 철수했다”며 “품질과 브랜드 파워, 시장영향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혁신을 추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향후 중국이 전면적인 경기부양과 구조개혁을 통해 신경제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산업지도의 변혁기를 맞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한국에 미치는 긍정적인 면은 13억 소비자와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라며 “반면 중국 제조업의 도전에 직면할 때는 전체 산업의 침체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보며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앞으로 중국에서 ▲중산층의 급성장 ▲‘FUN’ 소비의 본격화 ▲리커창의 화두인 ‘인터넷’ ▲여성소비 파워의 증대 ▲영유아 증가 및 ‘소황제’ 소비 ▲고령화 사회 진입 ▲식품 안전 의식 고조 ▲중국 제조 2025 ‘양보다 질’ ▲그린&리사이클 에너지 ▲자본시장 개방 및 불안정성 확대 등 10대 트렌드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비 첨단업종의 경우 중국의 장점이 하락하는 추세로 소비제품이라면 비용이 낮고 경쟁이 덜 치열한 2, 3급 도시를 추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 경제성장 및 소득증대를 감안해 선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무기로 성장시장의 길목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으로 네트워킹을 통한 리스크 메니지먼트(위기관리)를 강화해야한다”며 “자국 보호기조의 강화로 정부와 미디어의 외자기업 견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과 사업, 주요 미디어 대상의 체계적인 네트워킹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