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연이은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미국 뮤추얼펀드가 이번 분기에는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뮤추얼펀드가 선호했던 경기 순환주들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경제가 부진하고, 금리 정책에 불확실성이 있는만큼 순환주들이 올 열말까지 순항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올들어 현재까지 기준으로는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는 펀드가 전체의 16%에 불과하고 3분기 실적 결과가 '반짝' 개선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골드만삭스> |
22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이번 3분기 미국 대형 뮤추얼펀드(운용자산 1.5조달러 이상, 435곳)의 60%가 S&P500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다"며 "시장 흐름이 경기 방어주에서 순환주로 전환하면서 뮤추얼펀드가 비중을 확대했던 주식들이 시장 수익률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뮤추얼펀드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주로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 구글과 같은 기술 대형주와 JP모간체이스, 비자와 같은 금융 관련 주식이다. 특히 뮤추얼펀드가 선호하는 금융 관련 주식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경기 순환주로 꼽힌다.
하지만 코스틴 전략가는 최근 순환주 랠리에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낮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해 연말까지 순환주가 시장 수익률을 능가할 지에 대해선 위험성 있다"고 전망했다.
분석에 의하면 3분기와 달리 올해 전체로는, 뮤추얼펀드의 16% 만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10년 평균인 37%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뮤추얼펀드 업계가 올해에도 실적 악화를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뮤추얼펀드의 비중 확대 포지션이 헤지펀드 포지션과 겹치는 측면이 있다"며 "둘 다 엉뚱한 곳에 돈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