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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가맹점 이탈 막기 총력전

기사등록 : 2016-09-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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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5년 계약 만료시기 맞물리며 이탈 막기 노력 중

[뉴스핌=전지현 기자] 카페베네가 올해와 내년 폐점률이 최대치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면서 '가맹점 이탈 막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와 내년 2년 사이에 카페베네와 가맹점간 계약기간 만료가 몰려 있다.

26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어지는 카페베네의 폐점률 1위 불명예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조정원 조사결과, 지난해 카페베네와 가맹점 계약을 종료했거나 해지한 곳은 총 140개. 카페베네 전체 가맹점수는 2014년 대비 7.3% 줄어든 821개로, 폐점률이 14.6%였던 반면 매장을 개점한 곳은 75개에 불과했다.

<사진=전지현 기자. 지난달까지만해도 5년간 운영되던 카페베네 숙대점이 스타벅스로 교체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카페베네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 상반기 매출액(개별 기준)은 38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억3232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사실 이같은 상황은 카페베네 안팎에서도 이미 예측됐던 것. 지난 2008년에 첫 등장한 카페베네는 사업초기였던 첫해 매장이 단 8개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94개를 시작으로 3년만에 500호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문제는 2009년 이후 무섭게 매장을 늘려가던 카페베네 매장확대 시기가 2010년~2012년에 집중되면서 당시 전무후무했던 신화가 부메랑이 되어 악재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계약은 5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맹점 계약만료시기가 2016년과 2017년에 몰린 것.

2011년과 2012년 가맹점 출점수를 환산하면 올해와 내년 카페베네 본사와 재계약 시점에 도래한 가맹점수는 최대 400여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토대로 살피면 공정거래조정원이 공개한 지난해 폐점률은 오히려 나쁜 성적표가 아니라는 계산마저 나온다. 

카페베네의 지난 2010년 가맹점 수는 총 395점으로 전년에 비해 301호점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기간만료로 폐점한 점포수는 140개뿐인 셈. 최소한 약 10~20개점에 그치는 직영점수를 감안하더라도 약 150여점이 카페베네와 재계약을 진행한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확산되는 저가커피 트렌드는 ‘문화공간을 판매하는 커피숍’이란 카페베네 브랜드 콘셉트와 역행하며 치솟는 임대료로 고민하는 점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빽다방 및 편의점 커피 등 저가커피들이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커피가격마저 낮추는 상황에서 공간을 판매한다는 카페베네 콘셉트가 점주들에게 임대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부터 카페베네는 가맹점 이탈을 막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특히, 카페베네는 전체 매장 중 직영점 20곳(2015년 12월 기준)을 제외하면 모두 가맹점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가맹점 비율이 높은 카페베네에 가맹점이 준다는 것은 매출규모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맹점주 이탈 방지가 올해와 내년에 최대 현안이 됐다.

카페베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승우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전국 가맹점주들과의 ‘1대 1’ 인터뷰를 현재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와 내년을 가맹점 이탈 방지를 위한 분수령으로 삼고 '점주 소통 간담회'를 지속하는 한편, 전무했던 온라인 신규고객 영입과 매장 및 메뉴 리뉴얼 등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커피 맛과 서비스 품질 개선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 재계약하는 시점이 오면서 떨어지는 매출로 손해보며 장사할 수 없으니 고민하는 점주들이 많은 것으로 들린다”며 “프랜차이즈브랜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5년전 만해도 가장 많았기 때문에 올해나 내년에 폐점되는 매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베네 관계자 역시 "오늘도 이 대표가 직접 나서 가맹점과 소통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전국 가맹점과 소통강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프랜차이저와 프랜차이즈와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리뉴얼을 하고 투자를 해도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면 서비스 혹은 메뉴 부족으로 판단하고 본사가 앞장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매장만이 살아남는다는 판단 하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비스개선 등과 같은 질적 향상을 이루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기존 점주들에게 떠넘겼던 과도한 리뉴얼 비용 방지를 위해 낙후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신규BI 및 리뉴얼을 진행하면서도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소통을 통한 설득 중이다. 또 중간 수수료 배분도 재검토해 가맹점주와 고통을 분담한다는 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현재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의 추이를 보면, 기프티콘 등 기존에 존재하지 않아 놓쳤던 온라인고객 비중과 베이글 등 매출이 화대돼 긍정적 효과를 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즌매뉴개발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문을 연 후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며 한때 국내 최대 토종 커피체인 규모를 자랑했으나 지난 2012∼2013년 새 사업인 베이커리, 이탈리안 식당, 드럭스토어 등에 연이어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9월23일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경영 전문가인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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