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 상승 베팅을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9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지배적이었지만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매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예측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결국 연준의 회의 결과와 달러화 향방에 대한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 주 사이 투기거래자들의 달러화 상승 베팅이 전주 대비 30% 이상 급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21일 이틀간에 걸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후 유로화 및 엔화를 포함한 7개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상 연준은 2018년까지 중장기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한층 더 온건한 행보를 취했고, 회의 이후 달러화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자자들은 12월 금리인상 마저 불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2017년과 이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가뜩이나 거북이 행보를 보이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역사상 최저 속도를 연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숀 칼로우 에스트팩 뱅킹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연준의 회의 결과로 인해 당분간 달러화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12월 회의까지 3개월을 기다려야 할 뿐 아니라 연말 경제 지표가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도 투자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 10개 선진국 통화에 대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