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급감 사태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경우(Worst Case) 2조원을 추가로 수혈해야 했다. 작년 10월 경영정상화방안에 따라 자구안으로 총 5조3000억원 마련 대책이 나왔다.
27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삼정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최악의 경우는 조선, 플랜트 등 수주가 올해 35억달러->2017년 45억달러->2018년 55억달러에 그치는 상황이었다. 또한 해양플랜트 예정원가가 10% 늘어나고 수주지연배상금으로 2624억원이 더 늘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드릴십 총 4기 인도가 1년 지연되는 경우였다.
이럴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비상계획을 가동해 추가 생산설비 감축과 매각 그리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총 2조원을 마련해야 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도 옥포조선소 전경<사진=대우조선해양> |
다만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62억달러는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보다 80%가량 많다. 1조원 현금 유입이 기대됐던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지연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잔금의 80%인 8억 달러를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드릴십을 운영하는 특수목적회사의 지분으로 대체해 소난골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실사 결과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영업손실 5조3000억원을 극복하고 올해부터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정상화 과정을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추이는 올해 4652억원->2017년 1251억원->2018년 5727억원->2019년 5453억원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금 부족은 지속돼 한해 최대 부족자금(누적기준)이 올해 4조1636억원을 비롯해 2019년까지 3조4834억원에 달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작년 말 7308%에서 2018년 317%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은 85%, 삼성중공업은 234% 보다 낮았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 추가 자구안 3조5000억원 유동성 계획이 나왔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가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자구안은 작년 말 발표된 것을 포함해 총 5조3000억원이다.
박선숙 의원(국민의당)이 대우조선해양 법정관리 가능성을 지적한 것에 대해, 금융위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정상화 과정을 흔들림 없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