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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김재윤 위버플 대표, '스넥' 금융계 알파고 만든다

기사등록 : 2016-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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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기반 금융리서치플랫폼 회사…"3년내 매출액 1000억 목표"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7일 오후 3시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보람 기자] #검색어 '한진해운; 현대상선; 삼성중공업'. 검색결과에는 현재시각 기준 이들 3개 기업의 시가총액, 현재주가 등 기업개요와 매출액을 포함한 재무정보, 기사와 분석보고서 등이 한 눈에 펼쳐진다. 세 기업 중 어떤 기업에 투자할 지 고민하던 투자자라면 한 눈에 비교하며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금융리서치폴랫폼 '스넥(SNEK)'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서비스다. 투자자가 기존 검색엔진에서 원하는 답을 찾으려면 검색어를 포함한 문서들을 일일히 클릭해야 한다. 하지만 스넥은 투자자가 원하는 답을 직접 도출해 화면에 바로 보여준다.

<자료=금융리서치플랫폼 '스넥' 사이트의 검색 화면 갈무리>

◆NHN개발자에서 벤처캐피탈(VC)까지…사용자 10만명의 '스넥' 있게 한 경험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김재윤 위버플 대표는 "투자과정에서 빅데이터(Big Data)를 기반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정보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 수많은 정보중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도출해 낸다"고 위버플에서 운영하는 '스넥' 서비스를 소개했다.

스넥은 지난 2014년 서비스를 론칭한지 2년 만에 사용자 10만명을 확보했다. 검색창과 메뉴 3개가 전부인 단순한 인터페이스에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기만 하면 원하는 답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결과다.

"직접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투자를 하면서 가장 불편함을 느꼈던 게 바로 '정보'였어요. 내가 원하는 내용을 찾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더군요. 정보를 찾고 엑셀로 나열하고 분석하기까지요. 게다가 그 정보들은 또다시 새로운 게 없데이트되면서 금세 쓸모없어져 버려요. 그래서 과거 NHN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투자자가 보다 빨리 정보를 탐색하고 적절한 시기에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고안하게 됐습니다."

스넥이 처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아마추어(?)들의 솔직하고 성의있는 기업분석보고서를 볼 수 있는 코너 '알파(ALPHA)' 덕분이다.

"알파에서는 여러 필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명 '애미', '매미'라 불리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출신 전업투자자부터 교수, 대학생들, 기업 IR담당자까지 직업도 다양하죠. 사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는 종목 수는 전체 상장종목의 20% 정도밖에 안되거든요. 그렇다보니 자기가 종목들을 직접 공부하면서 투자를 하게 됐고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자신의 투자 논리를 인정받고 싶을 거구요. 그러다보면 주가도 더 올라갈 수 있겠죠. 알파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건 그 이유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특히 회사내 편집 담당부서(에디터팀)에서 마련한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보장된 경우에만 글이 게재되는 만큼 제대로된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결국 알파도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스넥의 존재 이유를 뒷받침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 셈이다.

김재윤 위버플 대표이사 <사진=위버플>

◆"3년 후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목표…금융권 알파고될 것"

스넥이 검색결과를 도출해내는 기반은 현재부터 과거 30년까지 기록된 금융데이터들이다. 조만간 스넥은 공시 등 금융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원하는 공시 서류를 검색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일일히 클릭했던 투자자라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 대표는 "이미 한국의 금융정보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깊이있는 분석을 도와줄 수 있도록 추가적인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서비스를 바탕으로 앞으로 2가지 전략을 통해 매출액을 3년내 1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그는 "개인 사용자 대상으로는 서비스의 단계적 유료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사용자에 따라 콘텐츠의 검색 범위와 깊이를 제한하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풀이했다. 개인 회원의 경우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 등 깊이있는 분석이 필요한 투자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기업 상대로는 스넥의 가장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기반 검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미 금융투자업계에는 이 같은 전략이 먹혀 들었다. 신한금융투자와 업무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코스콤과도 핀테크(FinTech) 오픈플랫폼서비스를 공동 구축키로 했다.

김 대표는 "신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 위버플의 검색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활용키로 했다"며 "다른 증권사와도 관련 업무 협약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가 스넥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구축, 금융권의 '알파고(Alphago)'가 되는 것이다.

"현재 기술을 가지고 금융투자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알파고 처럼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알파고는 자신이 주인공이잖아요? 하지만 저희가 원하는 주인공은 투자자에요. 결국 기술적인 측면에서 투자자가 빠르고 합리적으로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능력을 극대화 해주는 똑똑한 '보조'를 만들어내겠다는 거죠."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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