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사진=NH투자증권> |
[뉴스핌=이광수 기자] NH투자증권이 추진 중인 희망퇴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합원 대다수가 찬성한데다, 회사 측이 보유한 한국거래소 지분 일부를 매각키로 하면서 퇴직금 재원도 넉넉해 노사 협상이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 주내에 구체적인 희망퇴직 조건을 확정짓고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9일부터 희망퇴직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 노사 양측은 추석 연휴 기간 등을 제외하면 보름도 채 되지 않는 기간내 협의를 마무리한 셈이다.
이 같은 발빠른 행보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표 영향이 컸다. 이달 초 진행한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중 81.7%가 희망퇴직에 찬성하면서 희망퇴직 추진에 힘이 실렸다.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본인이 퇴사를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보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연차 직원들을 좋은 조건으로 나가게끔 해주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지분 8.26%(NH선물 지분 0.8% 포함) 중 2%를 한국증권금융에 매각했다. NH투자증권은 이 매각으로 400억원 이상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차익을 희망퇴직 재원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희망퇴직은 본사보다는 지점으로, 저연차보다는 고연차 중심으로 신청할 것이라는게 회사 안팎의 전망이다.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본사 내부에서는 희망퇴직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편"이라며 "지점에 있거나 육아휴직중 등 개인적인 이유로 휴직중인 직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규모는 이번 주 발표될 조건에 따라 달려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퇴직을 앞두고 목돈을 마련해 개인 사업 등을 하려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봤다. 일각에선 희망퇴직 유도를 위해 업계 최고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합병 후 업계 평균보다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때문에 꾸준히 인원 감축에 대한 필요성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NH투자증권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4년 6월 합병을 앞둔 옛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각각 412명, 196명 등 총 6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후 2년여 만이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