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티켓 3장을 둘러싸고 유통공룡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네트웍스에 이어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참전 의사를 밝히면서 일찍감치 입찰 의지를 밝혀온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의 최소 5파전 구도가 확정된 것이다.
아직 이들의 모든 전략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경쟁 구도는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28일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이 소유한 삼성동 현대아이파크타워에 신규 면세점 부지를 확정하고 오는 4일 신규 면세점 신청서 접수를 예고했다.
HDC신라면세점이 내세운 것은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로 SNS에 능하고 첨단 IT상품에 밝은 세대다. 강남 상권을 방문하는 주요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로 보고 이에 대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
<사진=HDC신라면세점> |
이를 위해 고객 가치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HDC신라면세점의 포부다. 특히 국내 최대 시내면세점인 용산의 1호점과 달리 2호점은 국산·중소중견기업 브랜드가 주인공인 매장으로 쇼핑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문화·음식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공유되는 형식으로 꾸밀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날 신규시내면세점 경쟁 참여를 예고하면서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를 위해 강남점인 센트럴시티점에 시내면세점 부지를 확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콘텐츠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식과 패션, 뷰티, 예술 등의 ‘매력 코리아’ 테마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신세계면세점의 복안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에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하면서 폭발적인 인기 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도 지난 5월 특허권 만료로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을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이다. 특히 워커힐면세점을 관광명소의 리조트형 면세점을 표방 중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워커힐 매출을 3년내 1조원대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힌 상황.
업계에서는 기존 시내면세점의 약점을 극복하고 신규 면세점의 특징을 내세우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규 면세점을 위해 저마다 다양한 콘틴츠와 장점을 내세우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외에 일찍이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을 자신한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은 아직까지 사업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를 통한 콘텐츠와 현대백화점은 인근의 코엑스와 콘텐츠를 강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10월 4일 신규 시내면세점을 마무리 한 뒤 11월게 최종 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대기업 세곳과 중소기업 한곳이 최종 특허권을 얻어가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