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2만원이면 한 벌을 사더라고. 가격이 싸길래 온 김에 한번에 몇 개 샀지."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가 시작된 29일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 손에 셔츠 5별을 들고 계산을 위해 한참 줄을 서 있던 50대 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남편과 아들을 위한 셔츠를 구매한 그녀는 가방을 사기 위해 한바퀴 더 둘러보려던 참이라고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막한 29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원래 9층에는 면세점이 있어서 중국인 고객들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오늘은 평일 낮 시간인데도 사람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세일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행사장에서 고객들의 안내를 맡아 진행하던 한 직원은 이말을 남긴채 어딘가로 총총 사라졌다. 사실 핑크색 바탕에 'Korea Sale FESTA'라고 크게 쓰여진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을 들어설때만 해도 사람들이 기대만큼 많진 않았다. 보통 평일 낮시간 수준. 1층부터 8층까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행사장이 위치한 9층에는 그야말로 뜨거운 열기로 인해 땀이 흐를만큼 많은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각 매대마다 둘러모여 옷이나 가방을 만져보던 고객들 중 누구는 옷을 한 아름 안아 들었고, 누구는 가방을 서너개씩 집어들고 계산을 기다렸다. 종이백을 몇개씩 들고 지나가는 고객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이보다 더욱 눈길을 끌었던 곳은 매대보다 더욱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은품증정 코너. 평소 주말에 사은품 행사를 할 경우 간간히 모여드는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발디딜 틈 하나 없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억소리'나는 경품행사 때문이라고 롯데백화점 직원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다음달 16일까지 롯데백화점 구매 영수증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 중이다. 1등에게는 분양가 7억원 상당의 롯데캐슬 아파트(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와 노후자금 연금 4억원을 더해 총 11억원의 경품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뿐 아니라 노원점, 관악점, 부평점 등 17개 점에서 500억원 규모 물량을 최대 80% 할인하는 넘버원 아웃도어 대전도 진행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막한 29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코리아세일페스타 첫 날 분위기가 뜨겁다. 롯데백화점 처럼 다른 주요 백화점들은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대대적인 행사에 나서며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및 아울렛 19개 전 점포에서 다음달 16일까지 5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세일에 돌입한다. 평균 할인 폭은 20~50% 이며 특별할인 상품의 경우 최대 70%까지 할인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의류패션∙잡화부터 기존에 참여율이 낮았던 가전∙가구 및 식품 등이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6일까지 신세계 직매입 브랜드로 구성된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점에서 릴레이로 선보인다. 200억 물량의 럭셔리 직매입 브랜드 이월상품을 최고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패션·식품·잡화·생활의 300여개 브랜드에서 최대 70% 까지 할인한 특가상품 특집전 '와우 프라이스'와 '3·6·9만원 균일가 특집'도 마련했다.
중국 4대 쇼핑 이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가 코리아세일 페스타 기간에 포함돼 있는 만큼 각 업체들은 중국인 및 외국인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해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 평균적으로 약 20% 가량 매출이 신장했던 경험에 비춰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통해 좋은 성적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적인 쇼핑이슈인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위해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침체된 내수경기 살리기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실질적이고 알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제기되었던 짧은 준비기간과 참여업체 제한, 할인품목·할인율 한계 등의 문제점들을 보완해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2개였던 참여 업체가 249개로 늘었다. 매장 수만 5만9000여개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만 참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통업체 161개사를 비롯해 제조업체 67개사, 서비스 등 기타 업종 21개사가 합류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