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동 기자] 이달부터 은행 중도금 대출(집단대출) 심사가 더 깐깐해진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1일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 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췄다. 10% 리스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은행은 대출금을 떼일 가능성이 없는지 더 꼼꼼히 심사할 수밖에 없다.
중도금 대출 90% 부분보증은 지난 8월 25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 핵심 수단 중 하나다.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이 낮아진다고 해도 분양자가 대출 받을 수 있는 액수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가령 분양가 5억원인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통상 중도금 대출이 반양가의 60%이기 때문에 3억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는 건 이전과 같다.
다만 3억원을 대출자가 갚지 못하거나 아파트 건설 사업이 중단될 경우 지금까지 보증을 선 주택금융공사나 HUG가 대출금을 전액 갚아줬다. 은행은 리스크가 없었던 것. 하지만 이제 2억7000만원만 갚아준다.
은행 리스크가 증가했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을 심사할 때 대출자의 상환능력이나 사업 타당성 등 대출심사 기준을 자체적으로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은행 위험부담이 커져 중도금 대출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고객별로 대출금리 및 한도를 차별화할 수 있다”며 “일부 대출자의 경우 추가 신용을 보강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서여의도본점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