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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와 기정사실이 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오를 것(달러 강세)으로 예측됐다. 다만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엔화 가치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4일 뉴스핌이 증권·은행·보험 등 1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10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8곳이 달러자산 확대를 제안했다. 나머지 4곳은 유지할 것을 권했다.
◆ 연말 기다리는 미 대선·FOMC...달러 조금씩 오른다
설문 참여자들은 연말까지 3개월간 달러/원 환율 예상범위를 1088.6~1162.9원으로 제시했다. '상저하고'로 연말로 갈수록 환율이 올라간다는 예상이다. 이는 9월 한 달 간 1089.7~1126.9원(장중가 기준)에서 움직인 것에 비해 고점이 소폭 높아진 것이다. 달러/원 환율 9월 평균치(종가 기준)는 1106.7원이었다.
지난 한 달 간 달러/원 환율은 철저히 미국의 정책 이슈를 따라 움직였다.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동결하자 달러/원 환율은 하루에 16원 가량 떨어졌다. 앞서 7일 미 제조업지표가 예상치를 밑돌게 나왔을 때도 12원 가량 하락했다. 이후 환율의 움직임 또한 미국 정책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9월엔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으나 4분기 들어선 미국 대선, 12월 금리인상 기대 등 대외적 이벤트를 반영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배분실 연구위원은 “9월 FOMC 동결을 통해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은 기정 사실화 된 모습”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 가치는 고점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나 11월과 12월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일본 통화정책 한계...엔화 강세에 힘 보태
전월 설문조사에서 엔화 자산 축소를 권했던 9개 기관 대부분은 확대 및 유지로 돌아섰다. 12개 금융기관 중 3개 기관만이 엔화자산 축소를 권했고 나머지 3개 기관이 유지, 5개 기관이 확대를 권했다. 10월 중 달러/엔 예상범위는 97.3~110.2엔으로 제시했다.
일본은행(BOJ)의 정책 여력이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BOJ는 9월 금융정책위원회를 통해 ‘수익률 곡선 조정’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 조정책은 실질적으로 테이퍼링 전략에 가까워 엔화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박태동 총괄 상무 역시 “BOJ의 추가 정책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긴 어렵다고 본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주장이 점점 약화되고 일본의 정책여력 한계가 드러남에 따라 엔화 강세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안화에 대해서는 전월보다 유지할 것을 권하는 기관이 늘었다. 6개 기관이 위안화 자산 유지를 권했고 1개 기관이 자산 확대를 권했다. 4개 기관은 축소하라고 답했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으로 위안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강세 요인)”면서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당국이 위안화 강세 폭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