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온코퍼레이션을 '보험사기' 혐의로 제보한 이 회사 전 직원이 무역보험공사에 20억원의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험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빌미로 무보로부터 거액을 뜯어낼 의도였으나, 무보 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보인다.
◆ '보험사기' 빌미로 거액 요구하며 협박
무보 핵심관계자는 "온코퍼레이션의 보험사기 혐의를 제보한 사람은 전직 온코퍼레이션 직원"이라며 "제보 대가로 10억~20억원의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무보)가 금품요구에 응하지 않자 언론에 제보한 것 같다"면서 "실체를 확인한 결과 사기 혐의가 없었고 다만 대규모 클레임으로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코퍼레이션의 전직 직원인 제보자의 금품 요구와 협박이 사실이라면, 잘못된 보도로 애꿎은 수출기업의 회생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직 회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산위기', '보험사기'와 같은 보도가 나갈 경우 해당 기업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주기 때문이다.
무보 측도 즉각 전담반(TF)를 꾸려 실태를 파악한 결과 회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언론 보도를 통해 경영위기가 더욱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 무역금융 위축으로 선의의 수출 중소기업 피해 우려
온코퍼레이션은 무보의 단기수출보험(EFT)을 보증 삼아 KEB하나은행과 IBK기업·NH농협은행 등에서 약 2000억원을 대출받았다가 무보의 보증한도가 1억4300만달러(약 1580억원)로 줄면서 대출잔액도 줄어든 상태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온코퍼레이션은 지난 2001년 설립돼 제주도에 본사를 둔 TV 수출업체로 LCD, LED, PDP 등의 평판TV와 D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무역의날 '3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이른바 '잘 나가던' 수출업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수출한 TV에 대해 수입업체들이 대규모 클레임을 제기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클레임이 원만하게 해소될 경우 회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관세청과 검찰(제주지검)이 온코퍼레이션의 재산 국외도피 등 혐의에 대해 조사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따라서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닐 경우 온코퍼레이션의 피해 소송도 가능한 상황이다. 더불어 무역금융 위축으로 인해 선의의 수출기업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무보 관계자는 "클레임이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회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제보내용이 사실이 아닐 경우, 선의의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