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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케이블TV, 때늦은 스마트홈·디지털전환으로 위기돌파?

기사등록 : 2016-10-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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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각자도생에서 '협업' 강조하는 '원케이블' 전략으로 전환

[뉴스핌=심지혜 기자] 케이블TV업계가 원케이블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IPTV 성장에 따른 가입자 감소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이후 탈출 전략마저 불투명해지자 위기감이 높아진 것이다.

케이블TV업계는 지역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디지털전환을 완료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으로 소비자 혜택 강화에도 힘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케이블TV 업계 최고경영자와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원케이블’ 전략 방향과 서비스 내용을 공개했다.

'원케이블'은 전국 78개 권역으로 나뉜 케이블TV방송국(SO)이 전국단위 사업자인 인터넷IPTV에 비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및 기술을 통합 또는 협업하는 전략안이다.

핵심 전략은 ▲지역 기반 채널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2018년 2월까지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것과 ▲스마트홈 등 차세대 시스템 투자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배석규 한국케이블TV협회장. <사진=심지혜 기자>

비대위는 우선 케이블TV의 강력한 매체 특성인 ‘지역성’을 중심으로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지역 채널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고 케이블TV가 방송하는 지역채널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가입자 이탈 방지에 주력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최근 지진, 태풍 등 지역별 재난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케이블TV의 지역정보가 시청자들에게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사 등의 이유로 이용 케이블TV방송사업자를 옮길 경우, 기존 구매한 VOD 권리를 승계받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을 연말부터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은 2018년 국가적 행사가 있는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평창·강릉 지역 등을 우선 시범지역으로 추진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케이블TV업계의 숙원사업이다. 디지털 방송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현저하게 낮아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방송 요금제가 1만원대 이상이라면 아날로그 방송은 5000원대 수준이다. 

김정수 사무총장은 “케이블TV가 특히 올드(OLD)한 매체로 인식되는 이유는 아날로그 가입자 때문”이라며 “지상파는 이미 디지털 전환은 완료했고 UHD로 가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아날로그 가입자가 53%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남는 아날로그 채널 주파수를 활용해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동통신사들과 동등한 수준의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 계획도 밝혔다.

우선 오는 11월, 스마트홈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유력한 사업자로는 현재 딜라이브와 협력중인 투웨이커뮤니케이션즈가 거론되고 있다.

케이블TV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 3곳 정도를 두고 보고 있는데 이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자와 제휴할 예정”이라며 “각 사업자 마다 다른 플랫폼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영모 기술마케팅정책 상무는 “이통사 수준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해 케이블TV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선 인터넷을 공유화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석규 비대위위원장 겸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케이블TV업계가 권역별 한계를 극복하고 원케이블 구현이 가능할 지에 대한 많은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하지만 벼랑끝에 선 만큼 소비자 권익을 높이고 방송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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