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 두 곳이 삼성전자에 기업분할을 제안했다.
엘리엇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가 두 개 회사로 분할하고 뉴욕 증시에 회사를 복수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전자의 구조가 불필요하게 복잡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회사를 나누면 더 강하고 안정적인 기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30조 원의 특별 배당을 하고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 두 헤지펀드는 삼성전자의 보통주를 약 0.62%가량 보유하고 있다.
서한에서 두 헤지펀드는 "삼성전자는 최고 수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인상적인 업적을 쌓아왔다"며 "이것은 삼성전자를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만들었고 전 세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술 기업 중 하나가 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의 주주들은 주식시장에서의 장기 평가절하로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크와 포터는 삼성전자 주식 평가가치가 비슷한 기업들의 것보다 낮다면서 삼성전자의 업적이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이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이 삼성의 경영에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합병에 반대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엘리엇의 요구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간 부재하고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발생한 중요한 시점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