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옆에 있음 한 대 쥐어박고 싶네요"라는 한 금융노조 대표의 문자메시지를 그대로 인용해 여당이 회의록 삭제를 요청했다.
정재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무위 회의실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금융위원장의 답변을 모니터링한 금융노조 대표가 저한테 문자를 보냈다"며 "읽어볼테니 들어봐라"고 임 위원장에게 말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금융당국이 노조의 동의없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성과연봉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정재호 의원실> |
정 의원이 읽은 문자의 내용은 '성과연봉제 논의를 거부한 것은 노조가 아니며 협상은 보통 안건을 제출하고 진행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었다. 협상 안건 제출 전에 성과연봉제부터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였다.
정 의원은 "(문자를 읽으면서) 협상을 킥오프하기도 전에 사측에서 성과연봉제를 먼저 논의하자고 했는데 관례에 맞지 않습니다"라며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논의를 공식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협상) 자리에서 논의하자고 했는데 이를 두고 논의를 거부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논의조차 못하게 사용자 협의회에 탈퇴압력을 넣은 것도 금융위다.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자고 오늘 제의한 것은 노동조합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어지는 발언이었다. 정 의원은 노조대표의 문자를 여과없이 임 위원장이 들으라고 읽은 것. 정 의원은 "한대 쥐어박고 싶네요. 정식절차인 임단협에서 논의하지 않고 먼저 성과연봉제를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그동안 관례와 절차와 맞지 않은 것입니다"라며 "이것을 대화거부로 뻔뻔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위증입니다"라고 했다.
여당 간사인 유의동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 중에 '한대 쥐어박고 싶네요'라는 발언을 회의록에서 삭제 요청한다"며 "지금 제 발언도 회의록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이 "임 위원장이 발언 직후 목소리가 힘이 떨어졌다"며 말을 건네며 무거운 분위기를 수습했다.
임 위원장도 "저도 당황해서"라고 말을 흐렸다. 정 의원도 추가 질의 전 " 임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