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지금부터 2020년 사이에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형태의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에릭 놀랜드(Erik Norland)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Executive Director & Senior Economist)는 지난 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7년 글로벌 경제의 핵심 키워드’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 세미나는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놀랜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GDP 대비 전체 부채비율이 250%에 이르는 상황임에도 대출금리가 4%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면서 “그 결과 중국 은행 시스템은 안정됐지만, 반대급부로 위안화 강세와 수출기업들의 이자부담은 중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를 낮출 경우 위안화 약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유출과 더불어 은행부실이 초래된다”면서 “중국정부는 이 딜레마에 빠져 있으며, 임시방편으로 재정정책을 사용하는 것 외에 그 누구도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유가는 올라갈 가능성과 떨어질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며 "배럴당 26달러로 한 번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OPEC이 감산에 합의했지만, OPEC 회원국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 미국 내 원유 하루 생산량이 800만배럴에서 1400만배럴로 증가한 것이 유가 하락 전망의 근거다. 또 OPEC의 감산량이 미미하다는 것도 이유다.
반면, 앙골라 알제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리비아 이라크 등 재정이 취약한 산유국들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공급 쇼크가 올 수 있다는 건 유가 상승 전망의 이유다. 이들 산유국의 생산량을 합치면 사우디보다 많다.
에릭 놀랜드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김지완 기자> |
놀랜드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유럽의 정치지형 변화에 주목했다. 놀랜드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유럽은 분열된 정치적인 지형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브렉시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유로화 및 파운드화 하방압력 등 추가적인 변동성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태리, 프랑스, 독일의 총선과 대선이 오는 12월부터 내년 5월 사이에 집중돼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지지율이 14%에 불과해 중도우파성향의 정당으로 정권이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메르켈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 지지율이 15%로 떨어지는 등 2차 대전이후 처음으로 극우정당인 ‘독일연합’이 독일 의회 진출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은 달러강세를 수반한다”면서 “최대소비국인 미국이 싼 값에 글로벌 공산품을 사게 되면, 제품 가격하락세가 유발돼 다시 한번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