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국경절 연휴에도 중국 정부당국이 연이어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거품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경절 연휴 이후 7일간 부동산 규제책을 새로 발표한 도시는 모두 19개로 늘어났다.
부동산 광풍이 1선도시에서 2, 3선 도시로 옮겨가면서 부동산 규제책도 다양화되고 있다. 각 지방정부들은 ▲선두금 비율 확대 ▲외지 호적자 구입 제한 ▲부동산 대출 제한 등 자체적인 부동산 매입 규제책을 시행해 집값 안정에 나섰다. 도시별로 등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등 1선 도시에 이어 난징(南京) 우한(武漢) 푸저우(福州) 등 2, 3선 도시 규제책도 강화되고 있다.
도시마다 선도금 비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생애 첫 주택 구입시 선도금은 부동산 가격의 25~40%, 2주택 이상 구입시 계약금은 40~80%로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났다. 광저우, 우한에서는 2주택 보유자의 추가 부동산 매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외지 호적자 구입을 제한해 해당 도시 주민들에게 우선적인 부동산 구입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도 늘었다. 톈진, 우시에서는 1주택 이상을 보유한 외지 호적자의 추가 부동산 구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주요 2선 도시들의 경우 앞으로도 추가적인 규제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업체 중위안디찬(中原地產)의 수석 연구원은 “국경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규제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위축감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외지 호적자들의 부동산 구입 제한정책은 1선도시 뿐 아니라 2, 3선 도시로 확대된 부동산 투기 세력 억제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HSBC차이나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책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3선도시와 4선 도시의 경우 여전히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며 “기타 신흥국 대비 중국의 가구당 부채 비율도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