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뉴스핌 정경환 기자] 한국과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에도 불구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현지 시각) IMF 본부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사진=기획재정부> |
2016년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계기로 이뤄진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먼저, 브렉시트 이후 세계경제 여건과 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6월 영국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영국은 한국의 주요한 교역상대국 중 하나"라며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교역 및 경제협력을 긴밀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먼드 장관은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며 "내년 3월 말까지 탈퇴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EU와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양측은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한-EU FTA의 효력이 양국에 적용되지 않기에 한-영 FTA 협상 등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 부총리와 해먼드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에 대응해 자유무역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G20의 정책공조 강화 필요성에 뜻을 함께 한 것"이라며 "양측은 G20에서 양국의 주요 관심의제를 공유하면서 상호 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세계경제의 회복력 및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유 부총리가 "구조개혁 추진에는 어려움이 따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추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해먼드 장관은 "스페인이 금융위기 이후 노동개혁을 추진해 올해 유럽국가 중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로 공감을 표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