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통화정책만으로 실물경기를 살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다만, 기존의 정책 수단을 지속적으로 동원하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어거스틴 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 <사진=뉴스핌> |
8일(현지시각)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라가르드 총재는 실물 경제의 성장 회복이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른 정책 부문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언급, 재정확대 정책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의 문제와 이를 위해 손에 쥔 카드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 정책 수단의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할 시점이지만 기존의 수단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물경기 부양은 선진국 이외 신흥국까지 포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며, 개방이라는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어거스틴 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저성장이 지나치게 장기화되고 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생산성 상승 폭이 위축되고 있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 무역이 줄어드는 한편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선진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카스텐스 총재는 보호무역주의와 환율전쟁 움직임을 강하게 경계했다. 그는 “경쟁적인 자국 통화 평가절하에 강하게 대처해야 하며, 국가간에 보다 포괄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