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홍 사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말이지만 통합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시기를 좀 더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표이사 공식업무는 연말까지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0일 미래에셋대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집행간부회의에서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임원들에게 입장을 표명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홍 사장은 그간 "(미래에셋증권과) 합병까지가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수차례 밝혀왔다. 통합 이후 미래에셋대우를 이끌 수장은 미래에셋그룹에서 새로운 인물로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홍 사장은 거취 문제와 관련돼 언급하면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는 등 개인적 생각을 덧붙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홍 사장은 지난 1986년 대우증권 공채로 입사한 이후 30년간 줄곧 '대우맨'으로 살아온 정통 대우맨으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30년 근속 기념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직원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내달로 예정된 주주총회 등 물리적 시간을 감안해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 그룹에는 앞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이 같은 얘기들이 안팎에서 흘러나오자 오늘 이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내달 4일 각각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2월 29일 통합법인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