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독일 도이체방크가 유럽연합(EU) 은행 건전성시험(스트레스테스트)에서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 <사진=블룸버그> |
최근 미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으면서 재정 건전성이 도마에 올라 주가가 최대 22%까지 폭락했던 도이체방크는 지난 7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빌미로 재정에는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해왔다.
하지만 FT는 도이체방크가 감독기관인 유럽중앙은행(ECB)과의 합의 하에 특별사면(special concession)을 받아 테스트 결과가 양호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테스트 결과에는 중국 화샤은행 지분 매각 금액 40억달러가 포함됐는데 화샤 지분 매각은 테스트 기준에 포함된 마감 시점인 2015년 말 이후에 마무리된 사안이라 원칙대로라면 반영돼서는 안 되는 수치다.
화샤 지분 매각은 2015년 12월 합의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이며 지난달 규제 시한을 지키지 못해 또 한번 연기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다만 도이체방크 측은 올해까지는 매각이 완전히 마무리 될 것이라 확신하는 입장이다.
매체는 도이체방크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나타난 각주를 통해 화샤 지분 매각건이 공개됐는데 테스트 대상이 된 다른 50여개 은행 중 어느 곳도 이렇게 각주를 표시한 곳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은행 중 일부가 비슷한 매각 합의가 있었지만 2015년 말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테스트 결과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유럽의 스트레스테스트는 모든 금융권에 대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취지이지만 이번 사태로 스트레스테스트 자체에 대한 신뢰도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런던 자산운용사 애틀랜틱에퀴티스 애널리스트 크리스 윌러는 “이번 (도이체방크 특혜) 사안은 당혹스럽다”며 “정황 상 시장 관측자들이 의혹을 가질 것이며 테스트 결과에 대한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