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전민준 기자] 중견 파이프(강관)기업인 하이스틸이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내용의 사업 재편을 신청했다. 철강기업들 가운데 정부의 원샷법(이하 기업활력제고법)에 사실상 제일 먼저 동참하게 됐다.
하이스틸 당진공장 전경<사진=하이스틸> |
11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하이스틸은 인천 일부공장을 해외 철강기업에 매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사업재편계획을 정부에 승인 요청했다.
원샷법은 정상 기업의 사업재편을 위한 법으로,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해 주고 세제 및 자금, 연구개발, 고용안정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이달 11일까지 철강 등 4개 업종에 4건의 사업재편계획 신청을 접수 받았는데, 여기에 하이스틸이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8일까지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신청 기업들의 사업재편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사업재편을 신청한 하이스틸은 인천에 소구경 강관을 생산하는 공장 2개, 당진에 대구경 강관 및 작고 두꺼운 강관을 생산하는 공장 2개 등 총 4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중견 철강기업이다. 연간 매출액은 약 4000억원대로, 국내에서는 건설업종에, 해외에서는 중동 등 주요 산유국에 강관을 공급해 왔다.
지난 9월 하이스틸은 사업체질개선을 위해 인천2공장을 다른 소규모 강관 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 국내외 기업들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 생산하는 소구경 강관은 토목, 건축, 철탑 등 건설용 철강제품으로, 지난 2010년 이후 건설시장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고, 중소 강관기업까지 난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수입산 강관까지 해당 시장에 밀려들어오면서 중장기적인 전망도 밝지 않다.
하이스틸 관계자는 "부가가치 높은 사업에 집중해 체질을 개선하고, 국내 강관산업의 공급과잉 현상 완화에 도움 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며 "제2공장을 국내 공급과잉을 해소하는데 일조하는 차원에서 해외기업에 매각을 추진하고있다"고 전했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강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및 설비 매각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강관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품목에 오른 철강제품. 정부는 중소 강관기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춘 강관기업이 부실기업을 통폐합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