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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방글 기자] OCI의 손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SE)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태양광 셀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 MSE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태양광 셀‧모듈 제조 회사다.
OCI가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준공한 5MW 규모 태양광발전소. <사진=뉴시스> |
11일 업계에 따르면 MSE는 최근 미국 샌안토니오 태양광 셀공장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직원 87명에게 퇴사를 통보했다.
이에 맞서 11월 30일까지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직원들은 소송 등으로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E의 미국 샌안토니오 공장은 OCI의 자회사 솔라파워가 2012년부터 지분 인수를 시작해 지난해 100%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 곳이다.
솔라파워는 미국 샌안토니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특수목적 법인으로 25년간 매해 400MW의 전력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MSE가 모듈을 공급하면 솔라파워가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OCI는 25년간 총 2조5000억원의 납품대금을 보장받는다. 더불어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OCI는 N타입의 셀 공정을 통해 고효율 고수익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보편화돼 있는 P타입 공정이 아닌 N타입 공정으로 차별화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N타입은 기술력을 요하는 대신 효율이 높고 비싸게 팔 수 있지만, P타입은 만들기가 쉽고 효율이 적어 대부분의 태양광 셀 회사들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P타입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듈 효율이 좋아졌고, OCI의 N타입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됐다. 이에 따라 N타입의 셀 생산을 중단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P타입의 셀을 사다 모듈을 공급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N타입 셀과 P타입 셀의 생산 설비가 다르다”며 “P타입의 생산라인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싼 값에 사다 모듈을 만드는 게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OCI가 고급 기술력이라며 야심차게 진출한 N타입은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OCI 관계자는 “P타입 공급자에게서 셀을 공급받아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듈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해고 문제와 관련해서는 “퇴직 수당을 지급하고 취업 알선을 지원하는 등 미국 현지 법규대로 협의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