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대우조선이 법정관리 가능성을 언급한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거제도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 |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산업 구조조정 용역을 맡은 맥킨지는 최근 대우조선이 2020년 기준 3조3000억원의 자금 부족 사태를 맞게될 것이라는 내용의 용역보고서를 작성했다.
또 앙골라 소낭골 드릴십 인도 지연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 운영자금 부족으로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 초안에 대해 당사가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번 컨설팅은 전혀 터무니없는 가정 하에 진행됐고, 조선사의 향후 전략과 자구노력이 반영되지 않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사항이 많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전달했다"며 "현재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맥킨지 보고서는 과거 5년간 매출 구성 및 영업이익률 등 기업실적이 향후 5년에도 반복되고 시장 상황 악화와 맞물려 사업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가정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은 "비합리적 추정에 근거함에 따라 컨설팅 보고서는 기업의 절실한 자구노력 및 리스크가 큰 대규모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처리) 해양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사업의 방향성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우리 한국의 조선산업은 과거의 잘못을 향후 5년 동안에도 계속 반복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살아날 수 없다는 것으로써,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산업의 가능성과 능력을 무시한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이어 "섣부른 판단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의 경쟁력을 폄하하는 것은 해외 경쟁업체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국부를 유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이라는 맥킨지 컨설팅의 이러한 추정과 보고서에 대해 당사는 납득하기도 어렵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협회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설비 축소, 인력 감축, 자산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은 계속해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 종료를 목표로 현재 생산직을 포함해 총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접수 받고 있다.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원조직 등을 대상으로 2000명 가량의 분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인력은 올해만 1만명 이하로 축소된다.
또 5개의 플로팅 도크 중 2기 매각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3기 등을 추가로 축소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