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1.378부터 3.449. 증권사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8월 31일까지 누적 수익률 구간이다. 누적 평균 수익률 3.449의 주인공은 바로 NH투자증권이다.
황창중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장은 높은 수익률 비결로 "변동성을 낮춘 전통적 자산배분 포트폴리오가 유효했다"고 진단했다.
"누적 수익률에서 우위를 보이려면 보유 모델포트폴리오(MP)가 전반적으로 중상위권을 유지해야 한다. QV포트폴리오가 제 역할을 했다". 황 부장은 매달 자산배분전략위원회를 통해 QV포트폴리오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황창중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장 <사진=NH투자증권> |
QV포트폴리오는 NH투자증권이 작년 10월에 출시한 전사적 포트폴리오 구축 시스템이다. ISA 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에서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는 모두 QV포트폴리오에 기반을 뒀다. ISA를 위해 뒤늦게 자산배분팀을 구성한 일부 증권사나 은행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QV포트폴리오는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리스크 버젯팅(Risk Budgeting)모델을 적용해 자산을 먼저 배분하고 상품 선택을 한다. 특정 국가나 섹터에 쏠리지 않은 변동성을 고려한 전통적인 자산배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종 포트폴리오 결정은 매달 한번 열리는 자산배분전략위원회에서 한다. 이 위원회는 리서치센터장과 FICC 센터장, 투자전략부장, WM리서치부장 등 시니어급 인력 10명이 참여한다.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위원회가 긴급소집 되기도 한다. 황 부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의 경우엔 부결과 가결 시나리오 모두 준비했다"며 "가결 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ISA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부장은 ISA의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ISA는 기본적으로 5년 이상 투자하는 장기투자 상품"이라며 "특히 특정자산이나 지역, 섹터에 베팅하게 되면 한 때 높은 수익이 나올 수도 있지만 언젠간 깨지게 돼 있다"고 했다.
ISA의 인기가 다소 시들었다는 시장 안팎의 평가에 대해선 '관망세'로 봐야 한다는 게 황 부장 판단이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여러 유인책을 제공했지만, 그런 것들이 다 끝나고 나니 지금처럼 가입자 수가 늘지도, 줄지도 않은 플랫(flat)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먼저 ISA를 도입한 국가인 일본이나 영국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며 "투자자 증가세가 주춤할 때 세제혜택을 추가적으로 늘리거나 자금유출입도 자유롭게 수정해 투자자들을 모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황 부장은 "지금은 트랙레코드를 쌓아가야 할 때"라며 "투자금을 잘 운용하고 있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면 국민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