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삼성SDI가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대형전지 사업 관련 조직을 강화한다.
12일 배터리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중대형전지 사업부를 지금보다 10% 이상 키우기로 하고, 소형전지 사업부의 핵심우수 인력을 중대형전지 사업부로 전환배치 하거나 외부에서 경력사원을 충원하고 있다.
영업과 마케팅, 상품기획, 연구개발, 경영지원 등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중대형전지 사업부를 최소 330명까지 늘릴 계획인데, 현재로선 배터리 품질관리 및 신제품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개발부서에 가장 많은 인력을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과정에서 품질경쟁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보직이동이 진행, 중형전지 사업부에 우수인력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대형전지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만큼 올해 뿐 만 아니라 내년에도 지속적인 인력 확충이 이뤄질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 올 초부터 삼성SDI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수시 및 정시 채용공고를 보면 중대형 사업부 내 연구개발부서 경력사원 채용공고는 약 70%로 높다. 그 뒤를 영업이나 마케팅, 생산부서가 이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대형전지 사업부를 중심으로 인력을 계속 보강할 것"이라며 "국내를 포함해 해외 주재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생산라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9월,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연간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헝가리공장은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특히 최근 헝가리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량 등록대수를 5만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을 발표하는 등 헝가리 자동차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울산, 중국 시안(西安)뿐 아니라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3각 체제'를 갖추고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아우디, 포르셰 등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인근에 몰려 있어 물류비를 절감하고 고객사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 점유율은 5%이며, 경쟁사인 LG화학의 8%보다 약 3%p 뒤쳐져 있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3조 원 정도를 투자,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