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이후 6개월 만에 주가가 무려 6700% 가량 폭등한 종목이 있어 화제다. 전문가들은 해당 주식의 가격 흐름이 왜곡된 홍콩 주식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흰색) 연왕그룹 주가 상승폭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단위: 퍼센트(%)> |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목 공사업체 연왕그룹(Luen Wong)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6715% 폭등한 17홍콩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상장 첫날에만 1438% 상승했다.
연왕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4100만달러, 순익은 11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90억달러다.
통신은 주가 폭등이 회사 사업과 관계없는 이유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홍콩 주식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홍콩 증시에 많은 기업들의 발행 주식 중 극히 일부 만이 상장됐다고 지적했다. 또 우회 상장을 목적으로 중국 본토 기업이 주식을 매입하는 측면이 있으며 홍콩 증시에서 가격 급등락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연왕그룹 주가의 경우 이 세가지 특성들이 맞물리며 폭등했다는 얘기다.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6개월간 시가총액이 1000%이상 급증한 종목은 총 56개였다.
이에 대해 지오증권의 프란시스 룬 최고경영자(CEO)는 "소액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내 조언은 (홍콩 증시를) 멀리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왕그룹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자료=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