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소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마다 이 맘쯤 폭설과 허리케인 등 악천후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업체들이 경계해야 할 변수가 늘었기 때문. 다름 아닌 아마존이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월마트를 필두로 전통적인 소매 업계를 위협해 온 아마존에 올해 특히 경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마존 <사진=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리테일미낫에 따르면 이미 16%의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에 나섰다. 또 46%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11월1일 이전에 쇼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전미소매업연합에 따르면 올해 쇼핑시즌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비점포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7~10%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시장 조사업체들은 이보다 높은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상당수의 쇼핑객들이 백화점보다 아마존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얘기다.
한정 판매하는 특정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인파가 메이시스나 타겟과 같은 유통 매장에서 연중 행사처럼 연출하는 이른바 ‘도어버스터’의 진풍경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아마존의 프라임 회원이 6000만명에 달했고,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의 비중이 35.5%로 파악됐다.
전통적인 유통 업체들은 아마존의 시장 잠식을 차단하기 위해 무료 배송 서비스와 온라인 고객에 대한 혜택 등 다각도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객을 확보하기 위한 앱 개발도 활발하다.
하지만 아마존의 고속 성장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마케팅 전략 업체 360pi의 젠 마키 부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소매 업계들이 아마존과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일이지만 전통적인 유통 업체에는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보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서비스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컨설팅 업체 PwC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 모바일 거래가 25%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조사에 따르면 62%의 소비자들이 모바일 기기로 상품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고, 절반 이상인 56%의 소비자들이 모바일 판매 품목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모바일 기기로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28%에 달했다.
스티브 바 PwC 미국 소매 업계 대표는 “모든 영역의 유통업체들이 아마존과 전방위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련 업체들이 웹사이트에서 모바일로 소비자들과 접점을 이전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분주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