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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등 대부분의 비(非)조선 사업부를 내년 3월까지 계열회사로 독립시키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또 일부 사업부는 청산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전경<사진=현대중공업> |
12일 현대중공업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계열을 제외한 비조선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분사한 회사는 지분을 일부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업무별 또는 부서별로 분사를 추진했으나, 최근 사업부를 통째로 분사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로봇과 그린에너지 사업부를 분사하겠다는 방침은 노조에 공식 통보했다"며 "산업·의료용 로봇을 생산하는 로봇부문 분사는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울산에 있는 로봇사업부를 대구로 이전한 뒤 11월 1일자로 분사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사업부는 엔진기계부문에 속해 있다가 지난해 7월 독립부서로 출범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27일 로봇사업부 이전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커민스엔진'(대구 달성군 현풍면 소재)으로부터 공장 및 부속 기계장치를 13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조선계열을 제외한 모든 비조선사업부를 계열사화하는 것이 회사의 1차 목표"라며 "나머지 비조선계열 사업부도 내년 3~4월께 계열사화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협약상 회사가 사업 전부 또는 일부를 분할(분사), 양도, 합병하고자 할 때는 40일 전 통보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공식통보만 없었을 뿐, 분사 절차를 밟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린에너지부문 태양광사업부도 분사 수순을 밟고 있다. 엔진기계, 건설장비, 전기전자 부문도 분리 대상이다. 3개 사업부에 소속된 직원들만 약 6000명에 달한다.
노조의 반발에도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만 2개 사업부를 떼어내면서 분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엔 동력·설비관리, 기계장치관리, 건물·구축물관리 등을 관리하는 설비보전 전문회사로 '현대중공업MOS'를 100% 출자 자회사로 만들었다. MOS는 유지보수 및 운영서비스를 뜻하며 지난 8월 1일자로 탄생했다.
지난 2월엔 산업용 펌프부문 및 압축기 설비 부문을 분사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설립하고 같은 해 4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분사 이동을 거부하면서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나 현대중공업MOS로 이동을 거부한 직원들은 현재 직무전환 교육을 받고 있거나 자택 대기중으로, 인원만 약 530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분사 시 거부 권한은 조합원 본인에게 있다"며 "우리는 구조조정 중단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대기 인력의 조속한 복귀를 주장하고, 조합원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