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문재인 전 대표가 4대 기업 경제연구소장들과 간담회를 하는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이 전경련 해체를 요구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행보가 황당하다"며 "(경제개혁) 시작도 전에 끝을 보인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후보의 이런 행보가 주는 황당함. 문재인 후보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학선 사진기자> |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경제행보의 일환으로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과 황규호 SK경영경제연구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소장 등 4대 기업 경제연구소 소장들과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표에게 묻는다며 "하루종일 야당의원들이 전경련과 대기업의 정경유착 문제로 각을 세우며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알고 계시는지", "의원들은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며 경제정의를 논하는데, 이런 행보는 스스로 경제철학 부재를 고백하는 것 아닌지", "참여정부가 삼성경제연구소와 손잡고 집권 후반 재벌개혁 타이밍을 놓쳐 결국 정권실패의 길로 접어들었다. 또 그 길을 반복하시겠다는 것인지" 등을 따졌다.
특히, 참여정부 인수위 시절 당선인 책상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만든 정책집이 올랐던 것을 언급, "60여년 동안 '재벌에 의한 수출주도 성장'을 핵심으로 한 한국경제틀을 바꾸는 것은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모든 관계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싸움이었는데 대통령의 최측근이 삼성의 이해를 대변하고 나선 것"이라며 "참여정부의 재벌 개혁은 대통령 취임 전부터 실패를 전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4대기업 연구소장과 간담회를 하는 것에 대해 "(경제개혁) 시작도 전에 끝을 보인 것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