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13일 달러/원 환율이 전장 대비 12.3원 오른 1135.9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7월 27일(1132.1원) 이후 51거래일 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달러/원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국내총생산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원화가치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총재가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과 같은 돌발 악재 등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달러/원 상승(원화가치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대내외 악재도 달러/원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업구조조정•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현대차 파업 등으로 하반기 경제에 하방리스크가 잠재한 것으로 보고 시장은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이날 총재의 발언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읽은 듯 하다”면서 “돌발 악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 점, 향후 구조조정 불안감을 언급한 점에서 가계부채만 진정되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맥락으로 비춰졌다”고 설명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무역지수의 여파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수출액은 184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했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참가자들의 마음을 휩쓸었다. 장중 1128원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은 중국 무역지수 발표와 동시에 1128원 선을 상향 돌파한 후 1130원대에 안착했다.
달러/원 환율은 내일 새로운 고점을 탐색할 전망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내일 달러/원 환율은 중국 물가지표의 영향을 받아 오늘보다 더 오를 수 있다”면서 “다만 급등으로 인한 레벨 부담과 새로운 모멘텀 탐색에 1130원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