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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몸 사린다’ 아프리카 자금줄 조여

기사등록 : 2016-10-14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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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출국 프로젝트 금융에서 '후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프리카의 상품 수출국에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단행하며 든든한 자금줄을 자처했던 중국이 발을 빼는 움직임이다.

국내 기업의 부실 여신으로 인한 중국 금융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은행권이 짐바브웨부터 수단까지 신용 리스크가 높은 국가 및 프로젝트의 여신에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기 시작했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1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 2013~2015년 사이 중국이 집행한 상위 10위권 개발 금융 가운데 6건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디폴트 리스크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2011~2015년 사이 세계은행(WB)이 집행한 10위권 여신 가운데 디폴트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 것이 2건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는 데다 주요 상품 가격의 하락 압박이 지속되자 중국 금융권은 신규 프로젝트의 여신 집행을 크게 경계하는 한편 기준의 여신에 대해서도 엄격한 관리에 나섰다.

가나와 앙골라 등 상당수의 국가가 중국 금융권과 프로젝트 금융에 대해 재협상을 벌이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카네기 청화 센터의 매트 퍼천 연구원은 FT와 인터뷰에서 “원자재가 풍부한 아프리카 국가와 중국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무게 중심을 상품 수출국에서 제조업 성장이 두드러진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에디오피아의 철도 개발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특히 상업 은행의 경우 리스크 관리에 보다 엄격하게 접근하고 있고, 경제적 측면 이외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는 모습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가나에 30억달러의 신용 라인을 제공,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나 본격적인 추진이 여전히 지연된 상황이다.

과잉 유동성에 기대 무분별한 투자에 나섰던 중국이 중장기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치 리스크, 여기에 글로벌 경제 전반의 성장 둔화까지 복병을 만나면서 자금줄을 조이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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