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포스코미술관에서 지난 12일 이이남 작가 초대전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16일까지 한 달 여간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미술관에 마련된 이이남 작가 초대전 행사장<사진=포스코> |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이이남 작가는 국내 개인전인 ‘포세이드리의 눈빛’을 포스코미술관에서 열었다.
이이남 작가는 디지털 기술과 동서양 고전을 절묘하게 접목시키는 '뉴미디어 아트'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며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이번 개인전은 그런 그가 2년 만에 고국에서 갖는 전시회로 전시작 대부분이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전시 타이틀인 '포세이드리(PoseidLEE)'는 '포세이돈(Poseidon)'과 '이이남(Lee LeeNam)'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이는 신과의 소통을 통해 진리에 다다르고자 하는 구도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포세이돈은 흔히 바다를 관장하는 해신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와 동시에 말(馬)의 신이기도 하다. 말이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교통 및 운송수단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작가는 포세이돈을 '교류'라는 맥락에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장인의 숨결이 서린 자연의 총천연색과 첨단기술이 만들어낸 빛을 씨실과 날실로 삼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해냈다.
작품에 주로 차용된 '자개'는 조개껍데기를 공예품 제작용이나 장신구용 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가공한 것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제 각각의 빛을 발해 그 심미적 가치를 높이 인정받는 소재다.
작가는 이런 '자개'의 심미성과 그것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여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포세이드리의 눈빛'을 비롯한 작품 등에서 현대의 첨단기술을 대변하는 'LED모니터'와 더불어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핵심소재로 사용했다.
그 두 가지가 한데 어우러져서 빚어내는 현란한 색채와 작품의 편린마다 깃들어 있는 고금(古今)의 숨결은 감상자에게 '빛'과 '시간'에 깃든 새로운 가치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지난 1995년 포스코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처음으로 갖는 미디어 아트 전시로, 이 작가의 신작인 '포세이드리의 눈빛' 외에도 금과 나비의 만남을 미디어 아트로 형상화한 '생명으로부터' 등 총 11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