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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만성적자' 베트남서 재기 발판

기사등록 : 2016-10-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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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자재업체와 전략적 제휴 추진..미소둔강판 25만t 판로 기대
포스코베트남, 연 1500억 매출 기대.."공동 고객사 확보도 검토중"
현지 고객사 연합체 형태로 운영하며 안정적 판매망 구축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포스코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베트남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지 관심이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국내 중견 건축자재업체인 에스와이패널과 전략적 제휴 체결을 검토중이다. 오는 2017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에스와이패널 베트남 공장에 소재를 공급하고, 기술ㆍ영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에스와이패널의 베트남 철강공장은 건축용 도금강판 25만t을 생산할 예정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같은 규모의 소재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포스코 베트남은 이 공장에 미소둔강판을 공급, 최소 1200억원(t당 6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소둔강판은 열연강판을 냉간압연 처리한 뒤 열처리과정(소둔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강판을 말한다.

열처리 하지 않은 강판은 가공성이 크게 훼손돼 고부가 철강제품의 소재로 기능을 상실, 품질기준이 낮은 건축용 도금강판 소재로 사용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에스와이패널에 기술, 영업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에스와이패널도 현지 사업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어서 포스코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양산체제에 들어간 포스코 베트남공장은 연산 50만t 규모의 미소둔강판 및 연산 70만t 규모의 냉연강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베트남시장에서 활개 치면서 포스코 베트남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크게 떨어졌고,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2분기 74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연간으로 보면 적자가 예상된다.

연매출 약 1600억원인 중견기업인 에스와이패널은 지붕재와 방화문, 데크플레이트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건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창스틸(포스코 코일센터), 노루페인트 등과 합작형태로 공장설립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에스와이패널과 공동으로 현지에서 고객사를 개발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5개 이상의 고객사를 묶어서 관리할 경우 수요처 입장에서는 공동구매에 따른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공급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물량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사를 하나하나 관리할 경우 상호간 위험부담이 크고 업무가 늘어난다는 불편함이 있다"며 "고객사 개척뿐만 아니라 신기술 개발도 공동으로 진행하는 형태로 신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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