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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앞둔 투자자, 현금비중 늘렸다

기사등록 : 2016-10-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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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현금비중 5.8%로 상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대선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18일(현지시각)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현금보유 비중은 5.8%로 지난달 5.5%보다 상승했다. 이는 브렉시트 투표 직후와 9/11 테러가 발생한 직후인 2001년 11월과 같은 수치다. 

매니저들은 가장 두려운 꼬리위험(tail risk, 가능성은 작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유럽연합(EU)의 분열을 꼽았으며 채권시장 붕괴를 그다음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세 번째 위험은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당선이었다.

마이클 하트넷 BAML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달 현금 비중은 투자자들이 EU의 분열과 채권시장 붕괴, 미 공화당의 대선 승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약세 전망으로 치우쳤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블룸버그>

BAML은 이같이 불어난 현금 비중이 주식시장 랠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현금 비중이 4.5% 위로 오르면 역으로 주식 매수 신호가 형성된다"며 "현금 비중이 3.5% 밑으로 떨어지면 주식 매도 신호가 된다"고 말했다.

9/11 테러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각각 4.1%, 2.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BAML은 미국과 유럽의 정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 실적 개선 조짐과 채권시장이 평화롭게 재평가된다면 세계 증시를 띄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은 현금으로 자금을 옮기면서도 주식 비중을 7개월래 최고치로 늘렸고 채권 비중은 10개월래 최저치로 줄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1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동시에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도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공포도 2013년 4월 이후 가장 두드러졌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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