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의 자산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초대형선박과 미주 영업권을 두고 국내외 선사들간 쟁탈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진해운> |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한진해운의 영업권 양수도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미주 노선 인력, 운영 시스템, 선박 5척, 해외 자회사 7개사, 화주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원양선사를 지위를 포기하고 아시아 위주의 중소선사급으로 축소할 방침을 세우면서 1만TEU급 이상 초대형선박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현대상선이 예비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윤상호 현대상선 상무(전략 총괄)는 "경쟁력 강화될 수 있는 부문을 충분히 들여다 보고 의사결정할 것"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선박 라인업에 적합한 지 선형 사이즈를 두루두루 봐야 할 것 같다.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자금 부문은 채권단 등 주주들과 협의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이 입찰에 참여하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견선사인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구축, 미주노선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날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에 대해 "쉽지 않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신용화 고려해운 사장 역시 인수설에 대해 "소스가 어디인 지 모르겠다"며 "인트라 아시아(근해선사)와 메이저 차이가 너무 난다. 고려해운이 통상 운영하는 케파가 12만TEU라고 하면 나빠지기 전 한진은 60만TEU 이상 운영했다. 인트라 아시아가 (인수)한다는 건 얘기가 안맞는다"고 부인했다.
장금상선 경영진 역시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해외에선 1·2위 기업인 머스크와 MSC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사는 미주 노선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대상선에 2M 동맹 제의를 한 바 있다.
이들이 매물로 나온 초대형선박과 미주 노선 영업권을 얻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점유율 및 관련 화주들을 얻게 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참여를 예상하는 시각이 높다.
한편, 법원은 오는 28일까지 예비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내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3일 뒤인 11월 7일엔 본입찰을 실시,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다만 법원은 구체적인 매각 정보는 참여 기업에게만 제공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