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여신을 크게 늘려 NIM(순이자마진)을 방어했고 일반관리비가 안정적으로 관리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다.”
허정수 KB금융지주 전무(CFO)는 2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허 전무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해운업 충당금 적립이 있었지만 잘 방어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8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386억원)나 늘었다. 순이자이익이 4조651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조6371억원)보다 0.3%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큰 순익 증가세다.
지난 1년동안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수익성을 보여주는 NIM이 3분기에 1.85%로 작년 같은 기간 1.92%에 비해 0.07%p 하락하는 데 그쳤고, 올 6월에 기준금리가 또 내려는데 NIM은 0%p도 움직이지 않았다. 수익성을 잘 방어한 덕분이다.
<자료=KB금융> |
우선 여신규모가 크게 늘어 ‘박리다매’ 효과를 봤다. 가계대출규모가 121조원으로 1년사이 2% 늘렸다. 기업대출은 97조원으로 1% 증가했다.
대출을 늘려 수익성을 일부 방어했다면, 비용절감은 큰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3분기 일반관리비는 9950억원으로 1년사이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누적규모로 보면 3조1180억원으로 1년사이 9.5%나 비용을 줄였다. 2분기 희망퇴직 비용 3454억원을 집행한 인건비 절감 효과가 3분기에 나타났다.
특히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충격을 받지 않아 수익 감소요인도 적었다.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5077억원으로 전년 동기(6244억원) 대비 18% 줄었다.
국민유선방송투자 와 딜라이브 관련 일회성 충당금 적립(978억원)이 있었을 뿐 수천억원대의 조선, 해운업 충격은 없었다.
허정수 전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NIM은 연말에 저점에 달하고 내년 1분기에 마진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충당금도 큰 문제없이 관리되고 현대증권이 통합 KB증권으로 내년에 출범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